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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처럼 살고 싶다.Today 2018. 7. 14. 06:59
(개망초)
오랜만에 산길을 걸었다.
숲은
어느새 정글을 이루고
길섶에는 온갖 무성한 풀들이
벌써 가을을 채비하는듯하다.
흐드러진 개망초의 작은 꽃망울들이
지천을 뒤덮고
달맞이 꽃의 노오란 자태가
달빛을 노래하는 듯하다.
이렇게 자연의 섭리에
아무런 불평도 없이
그렇게 살아가는 삶이고 싶다.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비가 오면 오는 대로
신이 준 그대로의 삶으로 살고 싶다.
늘
생각이
감정이 나를 구속하고
끊임없는 인간의 본능적 욕심이
나를 지배하는 삶에서 벗어나고 싶다.
저 이름 없는 들풀처럼 그렇게 살다 가고 싶다.(좁쌀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