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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만남 / 김춘경Photoessay 2015. 1. 26. 07:47
아름다운 만남 / 김춘경 만남은 헤어짐의 씨를 뿌리고 이별은 기다림의 꽃을 피운다 서로를 바라본다는 것은 함께 그리워 하는 줄기가 되는 일 만나고 싶을 때 만나고 돌아서서 그리워 하는 것은 조석으로 물드는 강가에 한 송이 꽃을 심는 일이 아닌가 고독한 향기를 품은 미미한 사랑을 거두기 위해 조용히 마음의 강가를 배회함은 우리 아름다운 만남의 시작이리라
아름다운 만남 / 김춘경 만남은 헤어짐의 씨를 뿌리고 이별은 기다림의 꽃을 피운다 서로를 바라본다는 것은 함께 그리워 하는 줄기가 되는 일 만나고 싶을 때 만나고 돌아서서 그리워 하는 것은 조석으로 물드는 강가에 한 송이 꽃을 심는 일이 아닌가 고독한 향기를 품은 미미한 사랑을 거두기 위해 조용히 마음의 강가를 배회함은 우리 아름다운 만남의 시작이리라
인연 / 김홍기 오랜 친구와의 대화만큼 행복한 시간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진솔함은 세월의 겹을 넘어, 그 아련한 속살의 흔적을 보드랍게 꺼내놓습니다. 제가 이수동 화백의 그림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야기꾼이라는 말..... 쉽게 들을수있는 칭찬이 아니더군요. 그의 그림 속엔 항상 그리움의 연서와 연애, 그립다는 말, 뭐 이런것들이 소소하게 그려집니다. 바다국화 꽃이 그리워 바다로 왔다가 그렇게 바다에 몸을 던지고 싶다가도 그 꽃 피우는 모습에 다시 한번 생의 자리를 보듬어가려고 돌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수동 화백의 그림에는 항상 그리움이 잔잔하게 녹아 있습니다. 자연친화적이면서도, 식물적인 상상력이 녹아 있다는 것은 그가 그림속에 꽃과 나무를 통해, 결국 우리의 삶도 그 식물들의 섭생과, 자라남과 피어짐이 같음을 그리 다르지 않음을 말하려는 것이겠지요. 저는 솔직히 이 그림을 볼때마다 예전 영화 <러브레터>를 보는 것 같습니다. 눈 위에서의 대사들....<오갱끼데스까.....와타시와 갱기데스> 사랑에 빠질땐 꽃에게 길을 물어 갑니다. 그 환한 십일간의 피어남과 짐, 그 사이의 긴장, 그 속에서 나를 사로잡는 잔잔한 그리움의 깊이가 얼마나 내 안에서 나무로서 자라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싶기 때문이죠. 친밀감이란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상실할 것 같은 두려움을 느끼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과 솔직해지고, 그를 위하고 싶어지고, 좋아하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정의를 아주 좋아합니다.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능력 무엇보다도 솔직하게 내 자신의 껍질을 베어버리고 나목으로 용기있게 설수 있는 것. 때로는 아리고 상처받고 힘들어도 그 속에서 저 깊은 거품 속으로 한올한올 거대한 뿌리를 키우며 커가는 세월 속, 그 사랑의 깊이를 다시 한번 발견하고 싶습니다. 때로는 낮은 한숨으로 지나간 사랑의 추억을 곰삭이지만 다시한번 그 진부했던 일상은, 내가 살아내야 할 깊디 깊은 뿌리임을 배우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