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essay

가는 길 / 김소월

hanulche 2015. 7. 20. 15:37

 

고들빼기

 

 

 

 

가는 길 / 김소월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한번...

저 산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 강물 뒷 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 오라고 따라 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개여울 / 김소월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 이 개 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 포기가
돋아 나오고
잔물은 봄바람에 해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 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 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 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