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나물와 벌
고추나물와 벌
토요일 날 아는 지인이 집에 놀러 왔다.
갑자기 연락이 와서 미쳐 손님을 대접할 준비도
하지 못한 상황에 손님을 맞았다.
부랴부랴 안흥 하나로마트로 차를 가지고 가
간단한 고기와 과일을 사가지고 와서 손님을 맞이하였다.
사실 이곳에는 주변에 마땅한 매점도 없고
음료수 하나만 사려고 해도
차를 가지고 10km 이상을 나가야 한다.
산골 생활이라는 것이
때론 이런 일들이 불편하고 당황스럽기 하다.
어쨌든 토요일, 일요일
모처럼 사람 사는 집처럼 왁자지껄 사람 소리를 내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었다.
세상과 사람을 피하여 산골에 와서
자연과 더불어 살겠다는 내 의지도
막상 이곳에 와서 살다 보니
벌써 사람이 그리워지는 것은 숨길 수가 없다.
그래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라는 말에
어느 철학자의 이야기에 공감을 한다.
이곳에 들어와 생활한지도 이제 일 년을 앞에 두고 있다.
지난가을 10월 15일에 이사를 왔으니
사계절을 겪으면서 답을 내린 것은
참 잘 왔다는 생각과 겨울 한 철의 추위와 폭설로 인한
가끔 고립이 되는 것을 빼고는
너무 살기 좋은 곳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그동안 사람 구경하기 힘든 곳에서 모처럼의
사람 사는 이야기로 밤을 새우고 술잔을 기울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어제저녁 9시에 돌아가는 차 불빛을 보면서
아쉬움과 뭔가 허전함이
가슴속을 헤집고 드는 느낌을 받았다.
내일이면 또다시
그들은 세상 속에 나가 본연의 삶으로
나는 또 이 산골에서 나의 삶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
헤어짐뒤에 오는 아쉬움과 허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