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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 돌아 가는 길 ...박노해

hanulche 2015. 1. 26. 12:37

 

 

 
 

 

 
 
 
 
 
굽이 돌아 가는 길 ...박노해


올곧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어진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산 따라 물 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 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가을의 속삭임 1. The Promise (A Bed Of Ferns) / Richard Stoltzman 2. Secret / Gio 3. Longing Love / George Winston 4. Through The Wind / Danny Wright 5. Until The Last Moment / Yanni 6. La Vie Est Belle / Andre Rieu 7. Sicilienne / Acoustic Cafe 8. Major Dreams, Minor Lies / David Benoit 9. Lake Louise / Yuhki Kuramoto 10. Le Jardin / Kevin Kern 11. Gold Leaves / Andan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