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essay
귀뚜라미....나희덕
hanulche
2015. 8. 23. 17:47
귀뚜라미....나희덕
높은가지를 흔드는
매미소리에 묻혀
내울음 아직은 노래아니다
차가운 바닥위에 토하는 울음
풀잎도 없고 이슬한방울 내리지않는
지하도 콘크리트벽 좁은틈에서
숨막힐듯, 그러나 나여기 살아있다
귀뚜르르 귀뚜르르
보내는 타진 소리가
지금은 매미떼가
하늘을 찌르는 시절
그소리 걷히고
맑은 가을이
어린 풀잎위에 내려와
뒤척이기도 하고
계단을 타고 이 땅 밑까지
내려오는 날
발길에 눌려 우는 내울움도
누군가의 가슴에 실려 가는
노래 일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