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essay
그대에게 ...안도현
hanulche
2015. 1. 23. 14:35

그대에게 ...안도현 괴로움으로 하여 그대는 울지 말라 마음이 괴로운 사람은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니 아무도 곁에 없는 겨울 홀로 춥다고 떨지 말라 눈이 내리면 눈이 내리는 세상 속으로 언젠가 한 번은 가리라 했던 마침내 한 번은 가고야 말 길을 우리 같이 가자 모든 첫 만남은 설레임보다 두려움이 커서 그대의 귓불은 빨갛게 달아오르겠지만 떠난 다음에는 뒤를 돌아보지 말 일이다 걸어온 길보다 걸어갈 길이 더 많은 우리가 스스로 등불을 켜 들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있어 이 겨울 한 귀퉁이를 밝히려 하겠는가 가다 보면 어둠도 오고 그대와 나 그때 쓰러질 듯 피곤해지면 우리가 세상 속을 흩날리며 서로서로 어깨 끼고 내려오는 저 수많은 눈발 중의 하나인 것을 생각하자 부끄러운 것은 가려주고 더러운 것은 덮어주며 가장 낮은 곳으로부터 찬란한 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우리 가난하기 때문에 마음이 따뜻한 두 사람이 되자 괴로움으로 하여 울지 않는 사랑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