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essay
그대 품에서 / 정기모
hanulche
2018. 7. 5. 21:05
그대 품에서 / 정기모
내 작은 창으로 햇살 내려와
눈감고 귀 기울여 보라 하네요
저 숲이 잠에서 깨어나
조용히 일어나는 소릴 들으라 하네요
가슴 척척하게 적시던 빗물 다물고
꽃 피워내는 소릴 담으라 하네요
비워내는 가슴으로
푸른 향을 피우라, 피우라 하네요
막 일어나
눈 감고 귀 기울였어요
꽃이 되고 숲이 되어
빗물 삼킨 가슴으로 향기를 품었어요
눈 뜨는 5월에
한 줄의 향기로 한 줄의 시를 적겠어요
돌아누워 눈 감아도 좋을
그대 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