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essay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박우현

hanulche 2018. 6. 21. 08:03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박우현

 

이십 대에는
서른이 두려웠다
서른이 되면 죽는 줄 알았다
이윽고 서른이 되었고 싱겁게  난 살아 있었다
마흔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삼십 대에는
마흔이 무서웠다
마흔이 되면 세상 끝나는 줄 알았다
이윽고 마흔이 되었고 난 슬프게 멀쩡했다
쉰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예순이 되면 쉰이 그러리라
일흔이 되면 예순이 그러리라

죽음 앞에서
모든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