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essay
그리움으로 건너는 계절 / 정기모
hanulche
2015. 4. 30. 20:18
하니팜스 6호님 집 마당에서
그리움으로 건너는 계절 / 정기모
한 계절을 지나는 일이 힘겨움인 것을
연푸른 잎들이 손짓하는 저곳은
누가 주인인 저 집 앞에서 손짓하는지요
대문도 방문도 모두가 푸르러
눈빛마저 푸르게 물드는 계절에
자꾸만 푸른 언어로 부르시는지요
봄은 만삭으로 부풀어 오르려는데
한차례 몸살로 빗소리마저 은은하여
자꾸만 헛짚는 그리움이지만
머지않아 찔레꽃 벙글어지면
첫사랑의 기억도 달달하게 피겠지요
지독한 그리움으로 앓아낸 힘겨움도
봄비 그치고 나면 나는 누구의 별이 되어
어느 하늘에서 반짝여 볼까요
열꽃으로 번져 오르는 봄밤이에요
서럽도록 푸르러서
자꾸만 목에 걸리는 그리움은
명치끝에 머물지만
이제 향기로 번지는 길목에서
그리움 내려놓는 계절이 되고 싶어요.
2015. 4. 29.
Too Late (늦게 핀 사랑) / Violin Instrumen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