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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한에세이 - 바람이 데려다 줄거야

hanulche 2018. 6. 2. 09:37

 

 

 

바람이 데려다 줄거야 2 / 김정한


한 번 더 만나면 사랑하게 될 것 같아
더 이상 만나지 않았다.
언젠가 다시 만나면 이 말을 할 수 있을까.
10년 후에도 여전히 사랑한다면 용기를 내어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은 두려움이 앞서 내안에 비밀스럽게 숨겨둔다.
‘사랑해’라는 말을.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백석의 시에 나오는 나타샤를 사랑한 슬픈 주인공이 되지 않기 위해
느리게 다가가자.

김정한에세이 - 바람이 데려다 줄거야 p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