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essay

꽃밭에서 / 정경순

hanulche 2015. 1. 26. 12:16

 

 

 

 

 
 

눈물겹다, 그대가 죽었던 자리 고요와 그리움과 외로움 본시 열어 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이 추억을 꺼내 보고 싶게 저물었네 오랫동안 무덤처럼 버려두었던 공복의 빈자리를 먼 인척같은 허공 한자락을 잡아당겨 꽃씨를 심네 빈것의 명줄을 허공으로 이어 놓고 기다리네, 추억의 닫힌 문을 열어 놓고 그립고 외로운 것들의 어둠 문 열고 들어와 환하게 등불을 밝혀 놓으리 꽃밭에서 / 정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