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essay

나는 작은 의자이고 싶습니다 ...이준호

hanulche 2015. 1. 24. 22:47

 

 

 

 

 
 
나는 작은 의자이고 싶습니다 ...이준호
 
 
나는 잎이 무성한 
느티나무 그 아래 
작은 의자이고 싶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지치고 피곤하여 
의기 소침해 있는 날 
내가 당신에게 
편한 휴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아무런 부담 없이 왔다가 
당신이 자그마한 여유라도 
안고 갈 수 있도록 
더 없는 편안함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분노의 감정을 안고 와서 
누군가를 실컷 원망하고 있다면 
내가 당신의 그 원망을 
다 들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분노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간혹 당신이 기쁨에 들떠 
환한 웃음으로 찾아 와서 
그토록 세상을 다 가져 버린 듯 
이야기한다면 
내가 당신의 그 즐거움을 
다 담아 놓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내내 미소와 웃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다가 비가 억수로 쏟아져 
당신이 나를 찾아 주지 못할 땐 
내가 먼 발치서 
당신을 그리워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무슨 이유로 
당신이 한동안 나를 찾아오지 못할 땐 
내가 애타게 
당신을 걱정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한참 뒤에나 
내게 나타나게 되거든 
한결 가벼운 몸짓으로 
내게 이르렀으면 좋겠습니다. 

또 언젠가 당신의 기억 속에 
내가 희미해져 
당신이 영영 나를 찾아 주지 않는다 해도 
정녕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한 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언제라도 
당신이 
내 안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평화로운 뉴에이지 선율

 

1. 아침산책 (아리야)
2. 아련한 추억 (아리야)
3. 사진 속의 기억들 (from “8월의 크리스마스”)
4. 안나 막달레나 (바흐)
5. 저녁 바람 (앙드레 가뇽)

6. 처음부터 지금까지 (from “겨울연가”)
7. 캐논 (파헬벨)
8. Deborah’s Theme (from “Once upon a time in America”)
9. 왈츠 (바흐)
10. 저녁 노을 (앙드레 가뇽)

11. 머나먼 추억 (앙드레 가뇽)
12. 언덕에 올라 (아리야)
13. 아침 햇살 속에서 (야니)
14. All Im Theme (from “올인”)
15. 칸타빌레 (파가니니)
16. 흐르는 강물처럼 (아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