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essay

낙화...이형기

hanulche 2015. 5. 12. 14:52

 

 

간밤에 강풍으로
집화단의 철쭉꽃들이 다 떨어졌다.
너무 아까워 주워 사진을 담아 봅니다.

 

 

낙화...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IL DIVO  Si tu me am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