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essay
내 사람을 만나기까지 ... 이 용 채
hanulche
2015. 7. 9. 22:13
짚신나물
내 사람을 만나기까지 ... 이 용 채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
내가 그토록 기다려 왔던 그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늘 이 사람이 맞을 거라고
이 사람이 내가 그토록 기다려 왔던 바로 그 사람일 거라 여기며
그의 가슴에 안기려 하면 아니라 뒷걸음쳐 달아나던 숱한 만남들
이젠 지쳐 가는 가슴을 부여잡고도
다시 또 누군가를 향해 손을 내밀어 보지만
자신이 없어 내가 먼저 달아나고 마는 아픔이 두려운 가슴
달아나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가다가도
혹시나 하며 다시 뒤돌아보면
그가 나 아닌 다른 사람을 가슴에 안고 있다
그도 내 사람이 아니었고
저 사람도 내 사람이 아닐테지만
그 슬픔을 확인하고도 자꾸 뒤돌아보아지는 것은
혹시 내 사람이었는데도 보낸 것이 아닌가
자꾸 확인하고 싶은 슬픈 미련 때문인가
내 사람을 만나기까지 얼마나 더 보내야만 하고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 건지 알 수 없기에
자꾸 만나지는 사람들이 이제는 두렵기조차 하고
몇 번이고 떠나보내야 하는 인연이 슬퍼
이제는 정말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내가 그토록 기다려 왔던
가장 소중한 그 사람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