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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위한 노래 2 ... 신달자

hanulche 2015. 1. 25. 13:08

 

 

 
 

 

 
 
 
너를 위한 노래 2 ... 신달자


나팔 하나 사고 싶다.
이름없는 손으로 빚어져서
종로거리에 걸려 있는 나팔 하나 사서


너를 향해 무슨 소리 하나 내고 싶다.

내 심신의 힘
있는 대로 쏟아 부어
간장이 터지면 터지더라도
마지막 열정으로 가락 하나 만들어 낸다면
그대여 이름없는 나팔은
너무 거룩해 어디 둘 곳이 없을 것을.

아 그 나팔은
파열한 내 심장
내 혼으로 숨쉬어
내가 아닌 다름 사람이 불어도
너의 이름이 천지를 진동할 것을

나팔 하나 사고 싶다.
밀회의 떨리는 약속 장소를 가듯
일상의 담벼락을 바람처럼 빠져나가
금속의 둔탁한 악기에
내 눈물의 생을 걸러
희열과 환희 그 중 좋은 것
너에게 숨차게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