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essay

노래하는 사람 이기철

hanulche 2015. 5. 21. 10:40

 

 

은방울꽃

학명은 Convallaria keiskei MIQ.이다. 우리나라 각처의 산기슭에 나는 식물로 땅속줄기는 옆으로 뻗고, 수염뿌리가 많이 난다.

꽃대는 15∼20㎝ 가량 되고 잎은 2, 3장이 밑에서 나온다. 잎의 모양은 타원형이며 끝과 밑이 뾰족하고 15㎝ 가량 된다. 꽃은 봄에 피는데, 10여 개가 총상화서를 이루며 종꼴로 주렁주렁 매달린다. 꽃의 지름은 5㎜ 가량이고 6장의 화피, 3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로 된다. 열매는 둥글며 붉은 장과이다.

어린잎은 나물로 먹고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심기도 한다. 전초를 강심과 이뇨제로 사용한다. 성분으로는 강심배당체 성분인 콘발로사이드(convalloside)·콘발라톡신(convallatoxin) 등과 사포닌 성분인 콘발라린(convallarin)·콘발라마린(convallamarin) 등이 들어 있다.

은방울꽃 꽃말 : 순결, 기쁜소식, 기교없는 아름다움

 

 

 

 

 

 

 

노래하는 사람   이기철          


납가새 조개풀들 우거진 채 하늘 가려
홀로 애처로운 香草잎 내밀 하늘이 없다
자락마다 못에 찔린 슬픈 꿈들을
온 아침 새로 내린 이슬 한 방울로 씻는다

 

미농지 같은 봄 풀이 사나운 억새되기까지는 
경건한 귀를 가진 시인이여, 유독 나무 앞에서
기다려야 한다
그대 가슴 좁아 저토록 풍만한 여름 다 껴안지 못해도
수천의 잎사귀로 대지 위에 그늘을 만들어 주는
저 뿌리의 땀밴 노동을 그대 아니면 누가 노래하리

 

낙타 등 같이굽은 산 아래
제 아이 이름 부르듯 풀이름 부르며 사는 사람이여
봄날은 항상 고통으로 다가와서
계절을 펄펄 끓여놓고 떠나지만
이마 맞댄 처마들 낮아 그 아래 신발 벗어놓고 잠드는 사람이란
무 배추의 연명 아니면 날선 고통들 어떻게
제 몸 지켜 쓰다듬을 수 있을까

 

내 먼지 묻은 소매자락으로 눈물 닦아
그 먼지 눈시울에 다시 묻혀도
사람들이 지나간 길에 남루와 증오 대신
따스한 노래 한 가닥 남을 수 있기를,
귓전을 스치는 노래 한 가닥이면
삶의 잉걸불에 데인 몸에 새살 돋을지니

 

나는 노래 부르는 사람
오늘 저녁 한 끼 식사도 秋晴쌀 한 웅큼 솥에 안치며
그 아궁이의 불빛에 낯 붉히며 노래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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