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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 ...이외수

hanulche 2015. 1. 24. 19:17

 

 

 

 
 
놀 ...이외수 



이 세상에 
저물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 
누군가 그림자 지는 풍경 속에 
배 한 척을 띄우고 
복받치는 울음 삼키며 
뼛가루를 뿌리고 있다 

살아 있는 날들은 
무엇을 증오하고 무엇을 사랑하랴 
나도 언젠가는 서산머리 불타는 놀 속에 
영혼을 눕히리니 
가슴에 못다한 말들이 남아 있어 
더러는 저녁강에 
잘디잔 물비늘로 되살아 나서 

안타까이 그대 이름 불러도 알지 못하리 
걸음마다 이별이 기다리고 
이별 끝에 저 하늘도 놀이 지나니 
이 세상에 저물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