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essay

뒤 돌아보면 거기엔 / 가향 박동월

hanulche 2015. 1. 26. 11:39

 

 

 
 

 

 
 
 
 
뒤 돌아보면 거기엔 / 가향 박동월


투명한 유리창을 밀고 들어온 햇살이
봄의 반란을 만나고 싶은가 보다
옛노래 몇 곡 주섬주섬 주머니에 담고
아름다운 추억여행을 한다
어느 강가 둔치
홀로 비어 있는 벤치에 나를 앉히고
바삐 걷던 걸음 걸이는 잠시 늦추며
하얀 스케치북에 내 마음을 채색해 본다

차갑게 무너져 내리는
햇살 한 모금 마시며
비발디의 화음이 아니더래도
연파랑 고운 색깔에 마음 헹궈가며
물푸레 나무의 푸른 향기가 찰랑거리면 
한 번도 맞아본 적 없는 
기분 좋은 바람이 살랑거리고
아이의 고운 머리카락에서
촉촉한 잎 향기가 배어 나온다

오늘만큼은
수축된 메모를 읽지 않아도
행복한 하루가 연초록 치마 두른
버들가지를 만나게 한다



흐르는곡은...Sensitiv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