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essay

떠나가는 날 中 / 박두열

hanulche 2015. 1. 26. 12:21

 

 

 
 
 

 

 
 
 

그날도 옷깃 속으로 서릿발 솟은 냉기는 파고들고 붉게 물든 떡갈나무잎 하나 차가운 눈물 받아 내어 미움도 보냈다 원망도 보냈다 서러움도 보냈다 새벽 안개 보자기에 고이 싸서 금강보검에 떨어져 나온 무명초 속세의 마지막 미련 두 번 다시 보이지 않을 뜨거운 눈물에 씻어 범종 소리 공이 속에 모든 번뇌 끌어안고 파르한빛 감도는 정수리에 파고들어 가슴까지 박혀 끈질긴 인연 고리 잿빛 장삼으로 감추고 끊어질 듯 이어지는 풍경소리 긴 한숨 토해내 살며시 내려놓았다 떠나가는 날 中 / 박두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