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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가을숲으로 가자 ...이해인

hanulche 2015. 1. 24. 10:34

 

 

 

 

 
바람 부는 가을숲으로 가자 ...이해인

 


젊은 날 사랑의 뜨거움이 
불볕 더위의 여름과 같을까.

여름 속에 가만히 실눈 뜨고 
나를 내려다보던 
가을이 속삭인다.

불볕처럼 타오르던 사랑도 
끝내는 서늘하고 담담한 
바람이 되어야 한다고

눈먼 열정에서 풀려나야 
무엇이든 제대로 볼 수 있고, 

욕심을 버려야 참으로 맑고 
자유로운 사랑을 할 수 있다고

어서 바람부는 가을숲으로 
들어가자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