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essay
바람 부는 가을숲으로 가자 ...이해인
hanulche
2015. 1. 25. 12:50
바람 부는 가을숲으로 가자 ...이해인
젊은 날 사랑의 뜨거움이
불볕 더위의 여름과 같을까.
여름 속에 가만히 실눈 뜨고
나를 내려다보던
가을이 속삭인다.
불볕처럼 타오르던 사랑도
끝내는 서늘하고 담담한
바람이 되어야 한다고
눈먼 열정에서 풀려나야
무엇이든 제대로 볼 수 있고,
욕심을 버려야 참으로 맑고
자유로운 사랑을 할 수 있다고
어서 바람부는 가을숲으로
들어가자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