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essay

바람 부는 날...김은식

hanulche 2015. 7. 26. 12:24

 

범부채

 

 

 

바람 부는 날...김은식

           

 

 

바람 부는 날에는 바람이 된다
들녘을 가로질러
산허리, 하늘밑 가슴 닿은 곳으로
바람은 가는 곳마다, 그 이름으로 산다

 

산이 높으면 산바람
강이 흐르면 강바람
눈가에 머물면 눈물바람이 된다

 

가슴 한편에
바람 같은 이름을 간직하고 산 우리

 

어느 시절인가
사랑하다 잊힌 바람의 모습
그리운 얼굴 떠올린다

 

바람으로 와 바람으로 가는
한때, 그 이름을 그리워했었다

 

누군가 그리운 날
바람이 분다
그대오는가, 한 줄기 눈물바람이 분다

 

 

 

 

 

 

 

 

 
Les Cloches De Bourgogne(부르고뉴의 종) / An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