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essay

복사꽃 그늘에 앉아서 / 윤임수

hanulche 2020. 4. 12. 13:00

 

 

 

 

복사꽃 그늘에 앉아서 / 윤임수

 

복사꽃 그늘에 앉아서

내가 즐거운 것은

그늘진 한 세상이 갑자기

환해지는 것은

오래된 나무가

맑은 꽃을 피우고 있기 때문이네

오래되어 단단한 나무가

정성껏 온 힘을 끌어올려

내 눈길 으스러 지도록

더 맑은 꽃잎을 피워내고 있기 때문이네

그러고도 아무렇게나 살살거리며

허리를 비틀어대지 않기 때문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