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essay

봄길/정호승

hanulche 2019. 5. 18. 16:00

 

 

 

봄길/정호승 (1950-)

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The Forest Awakens - Marc Enfr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