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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치지 않은 편지 / 정호성

hanulche 2015. 1. 25. 20:56

 

 

 

 

 
 
 
 
부치지 않은 편지.. 



 

그대 죽어 별이 되지 않아도 좋다. 
푸른 강이 없어도 물은 흐르고 
밤하늘은 없어도별은 뜨나니.. 

그대 죽어 별빛으로 빛나지 않아도 좋다. 
언 땅에 그대 묻고 돌아오던 날 
산도 강도 뒤따라와 피울음 울었으나 
그대 별의 넋이 되지 않아도 좋다. 

잎새에 이는 바람이 길을 멈추고 
새벽이슬에 새벽하늘이 다 젖었다. 

우리들 인생도 찬비에 젖고 
떠오르던 붉은 해도 다시 지나니.. 

밤마다 인생을 미워하고 잠이 들었던 
그대 굳이 인생을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