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essay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 조병화

hanulche 2015. 1. 24. 09:40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 조병화-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의 과거가...

비가 오는 거리를 혼자 걸으면서
무언가 생각할 줄 모르는 사람은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란다.

낙엽이 떨어져 뒹구는 거리에
한 줄의 시를 띄우지 못하는 사람은 
애인이 없는 사람이란다.

함박눈 내리는 밤에 혼자 앉아 있으면서도 
꼭 닫힌 창문으로 눈이 가지지 않는 사람은 
사랑의 덫을 모르는 가엾은 사람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