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essay

사람 / 송해월

hanulche 2015. 5. 13. 21:34

 

 

 

졸방제비꽃

기도의 숲 가는 길에서

 

 

 

 

 

                              사람  / 송해월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

  때때로 가슴을 다 비워낸 것처럼
  한없이 헛헛하고 참으로 쓸쓸한 일이지

 

  사람이 사람의 마음 한폭 얻어 내는일
  그 또한 외롭고 참으로 쓸쓸한 일이지

 

  어느 순간에는 모든게
  한순간 부질 없어지고 말아도

 

  그래도 사람은 사람을 찾고
  사람은 사람의 사랑에 목숨 갇히고

  사람은 사람의 가슴에다 꽃씨를 심고
  사람은 사람에 기대 살 수 밖에 없어

 

  더욱 가엾고 쓸쓸한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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