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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오르막길에서, 내 등을 밀어준 사람
hanulche
2018. 10. 26. 19:02

그것은 손끝이었네 손가락 끝 사알작 댄듯 만듯 무너지듯 주저앉아 아이처럼 서럽게 울고 싶던 숨막히는 오르막길 그 산을 넘은 힘은 누군가의 손끝이었네 고요히 등 뒤에서 살짝만 밀어주던 - 고창영의 시〈등을 밀어준 사람〉(전문)에서 - * 그랬습니다. 앞에서 손을 잡아 끌어준 것도 아니고 등을 손바닥으로 힘껏 밀던 것도 아니고 단지 댄듯 만듯 살짝 손끝으로 밀어주었던 것인데 차오르는 숨을 몰아쉬며 그 산을 넘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껏 삶의 고비마다 어쩌면 그렇게 손가락 하나 내어 준 고마운 분들이 산티아고 언덕길에서 생각이 났습니다. 새로운 결심과 도전이 필요한 시기마다 아침편지 여행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날 체험을 시로 써보라 해서 써봤습니다. 꾸벅! 고창영 올림 ---------------------- 좋은 시 써주신 고창영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