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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hanulche 2015. 1. 23. 22:13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시를 쓴다는 것이 
더구나 나를 뒤돌아본다는 것이 
싫었다, 언제나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나였다 
다시는 세월에 대해 말하지 말자 
내 가슴에 피를 묻히고 날아간 
새에 대해 
나는 꿈꾸어선 안 될 것들을 꿈꾸고 있었다 
죽을 때까지 시간을 견뎌야 한다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다시는 묻지 말자 
내 마음을 지나 손짓하며 사라진 그것들을 
저 세월들을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을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는 법이 없다 
고개를 꺾고 뒤돌아보는 새는 
이미 죽은 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