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essay
생(生)이란 ... 오 세영
hanulche
2015. 7. 24. 23:19
생(生)이란 ... 오 세영
타박타박 들길을 간다.
자갈밭 틈새 호올로 타오르는
들꽃 같은 것.
절뚝절뚝 사막을 걷는다.
모래바람 흐린 허공에
살폿 내비치는 별빛 같은 것.
헤작헤적 강을 건넌다.
안개. 물안개. 갈대가 서걱인다.
대안(對岸)에 버려야 할 뗏목 같은 것.
쉬엄쉬엄 고개를 오른다.
영(嶺) 너머 어두워지는 겨울 하늘
스러지는 노을 같은 것.
불꽃이라고 한다.
이슬이라고 한다.
바람에 날리는 흙먼지라 한다.
Romance For Clara / Andre Rie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