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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했습니다 ...이정하

hanulche 2013. 4. 30. 08:49

 

 

 

 

 

 

 

 

쓸쓸했습니다 ...이정하

 


산다는 것이 때로는 까닭 모를
슬픔을 부여안고 떠나가는
밤 열차 같은 것이어서

늘 더듬거리고
조심스럽기 일쑤지만

차 창밖으로 비껴가는 밤 풍경과
멀리 반짝이는 한 점 불빛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넉넉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 우리가 언제
혼자가 아닌적이 있었더냐

사는 모든 날이 늘
무지개 빛으로 빛날 수만은 없어서
그래서 절망하고 가슴 아파 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나는 그리웠던 이름들을 나직히 불러보며
이제 더이상 슬퍼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바람 불고, 비 내리고
무지개 뜨는 세상이 아름답듯

사랑하고, 이별하고
가슴 아파하는 삶이 아름답기에...

별이 구름에 가렸다고해서
반짝이지 않는것이 아닌것처럼

우리가   멀리 떨어져 있다해도
서로를 향한 우리의 마음이
결코 식은 것은 아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