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essay

아무도 알지 못하지/이정하

hanulche 2015. 1. 25. 20:45

 

 

 

 

 
 
아무도 알지 못하지.. 



내 가슴 
깊숙이 자리한 나뭇잎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지. 

기다림으로 제 한 몸 
붉게 물들이고 
끝내는 싸늘한 땅으로 떨어지고야 마는 
한 잎 나뭇잎, 
그 나뭇잎을 알지 못하지. 

내 마음을 흔들고 지나간 
한 줄기 바람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지. 

다시 온다는 
한마디 말만 남기고 
훌쩍 떠나가버린 그대, 

내 뼈 속 깊이 
아픔으로 박혀 있는 그대를 
아무도 알지 못하지. 

한 줄기 바람으로 
스쳐 지나간 그대를 
아무도 알지 못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