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essay

아침은 가득하다 / 파블로 네루다

hanulche 2015. 7. 18. 18:40

 

 

 

 

아침은 가득하다 / 파블로 네루다

 


  여름의 심장에
  폭풍우가 충일하는 아침이다
 
  이별의 하얀 손수건처럼 구름이 여행을 떠나고
  바람은 길손의 손을 흔들어 구름을 휘젓는다
 
  우리들, 사랑의 침묵 위에 고동치는
  셀 수 없는 바람의 심장
 
  전쟁과 노래를 가득 담은 언어처럼, 오케스트라처럼
  나무들 사이에서 신비스럽게 울려 퍼지고,
 
  바람은 날렵하게 가랑잎을 나르고
  새들을 겨냥한 화살의 행로를 바꾼다
 
  거품도 일지 않는 파도 위에 가랑잎을 떨어뜨리는 바람
  무게 없는 형체, 허리를 구부린 불
 
  입맞춤은 여름 바람의 문전을 두드리고
  산산이 부서져 가라앉고 만다

 

 

 

 

 

 

 

 

 

음악, Asian Morning / Koen de Wo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