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essay
아, 봄이구나 ... 이경옥
hanulche
2015. 1. 24. 14:48

아, 봄이구나 ... 이경옥
깊은잠에서 깨어나
창가에 드리워진 햇살을 바라보며
어제의 무거운 옷 벗어 던지고
오늘은 살랑살랑
아기 걸음같이 걸어본다
겨우내 두터워진
먼지 털어내며
입김으로 불어 보는
가벼운 휘파람소리
귓가에 메아리되어 돌아 온다
얼음 빗장 거두어 내고
작은 물소리 졸졸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움칫
마음이 앞서가며
반기는 너의 자태
꼬마 병정 행진 소리에
화들짝 놀라는 봄의 전령
부시시 잠 깬 얼굴로
먼저 내밀어 보는 소리
아, 봄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