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essay

어느 날 오후...안희선

hanulche 2018. 8. 8. 17:16

 

 

 

어느 날 오후...안희선


푸른 하늘

부드러운 바람

환한 햇빛에 수줍은 대지


먼 지평선에서 한가로이 거니는 구름

소리없이 열리는 가슴에

미소짓는 내 어린 시절의 꿈


교차하는 추억 사이로

희망이 만들었던 신호들이 정겹다

이유도 없이 편해지는 마음

이렇게 근심어린 삶 속에서도


투명한 햇살을 타고

멀리 날아가는 새

길게 낙하하는 시간

홀로 길 한가운데 멈추어

조용히 빛나는 오후에 잠긴다.


주위엔 아무도 없다

모두 나를 앞질러 달려갔기에

그래도 외롭지 않은

이상한 오후.


하늘의 절반이 흐려져도

곧 다시 개일 것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