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essay
여름 꿈/ 가향 박동월
hanulche
2015. 7. 14. 22:32
비오는 날
여름 꿈/ 가향 박동월
아주 예쁘게 깊어가는 밤하늘이 있지요
어린 소녀가 찾던 북두칠성은 없어도
너무나 아름답고 깊은 바다가 거기 있지요
내일이면 파란 물감으로
맘껏 그릴 수 있는 꿈이 있지요
눈감으면 그대의 온기가 내 손끝에 느껴져
아름다운 꿈속 여행을 하지요
내 어릴 적 모습의 예쁜 고모도 거기 있고
자상하신 아버지도 거기 있어
도란도란 향기나는 이야기가 들리지요
그래 넌 그렇게 아픈 줄도 모르고
기억만을 쫓아
또 다른 중년 여자의 여름 향기를 품었지
따가운 햇볕의 권태를 씻어버리듯
내 마음에도 산돌림이 지나가고
마음의 체증도 이내 사라지겠지
그래 너무 슬퍼하지 마라
내 지친 마음으로
기억 속의 희미해진 꿈을 붙잡을 수 없단다
손을 내밀어 아쉬워하지 마라
너무 아플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