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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사람... 나태주

hanulche 2015. 7. 8. 17:46

 

 

 

 

외로운 사람... 나태주


전화 걸 때마다
꼬박꼬박 전화를 받는 사람은
외로운 사람입니다

불러주는 사람 별로 없고
세상과의 약속도 별로 많지 않은
사람이 분명할 테니까요

전화 걸 때마다
한 번도 전화를 받지 않는 사람은
더욱 외로운 사람입니다

아예 전화기에서 멀리 떨어져
새소리나 바람소리, 물소리 길을 따라가며
힌구름이나 바라보고 있는
그런 사람이 분명할 테니까요.

 

 

 

 

 

 

가을에는 ...오광수
      
                                                                           
가을에는 나이 듬이
곱고도 서러워
초저녁 햇살을 등
뒤에 숨기고
갈대 사이로 돌아보는

지나온 먼 길
놓아야 하는 아쉬운 가슴
그 빈자리마다
추하지 않게 점을 찍으며
나만 아는 단풍으로꽃을 피운다

 

 

 

 

 

 

 

가을햇살...오광수
                                                                                                                         

등 뒤에서 살짝 안는
이 누구 신가요?

설레는 마음에
뒤돌아보니

산모퉁이 돌아온
가을 햇살이


아슴아슴 남아있는
그 사람 되어

단풍 조막손 내밀며
걷자 합니다

 

 

 

 

 

 

 

 

가을...조병화

 

 

가을은 하늘에 우물을 판다
파란 물로
그리운 사람의 눈을 적시기 위하여

깊고 깊은 하늘의 우물
그곳에
어린 시절의 고향이 돈다

그립다는 거, 그건 차라리
절실한 생존 같은 거
가을은 구름밭에 파란 우물을 판다

그리운 얼굴을 비치기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