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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고운새는 어디에 숨었을까 중에서

hanulche 2015. 2. 8. 22:20
 
 
 
 
 
 
                                            
 
봄이 오면 나는
이슬비를 맞고 싶다 
어릴 적에 항상 우산을 함께 쓰고 다니던 소꼽동무를 불러내어
나란이 봄비를 맞으며 봄비 같은 이야기를 속삭이고 싶다


꽃과 나무에 생기를 더해주고 아기의 미소처럼 사랑스럽게
내 마음에 내리는 봄비, 누가 내게 봄에 낳은 여자 아이의 이름을
지어 달라고 하면 서슴없이 '봄비' '단비'라고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