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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앞에서 ... 법정스님

hanulche 2015. 1. 25. 14:07

 

 

 

 

 
 
 
자연 앞에서 ... 법정스님


고요하고 적적한 것은 자연의 본래 모습이다 
달빛이 산방에 들어와 잠든 나를 깨운 것도 
소리 없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달의 숨소리를 듣고자 하는 것도 이 모두가 무심이다 

바람이 불고, 꽃이 피었다가 지고, 
구름이 일고, 안개가 피어오르고, 
강물이 얼었다가 풀리는 것도 또한,  자연의 무심이다. 

이런 일을 누가 참견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자연 앞에 무심히 귀를 기울일 뿐,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받아들이려면 
입 다물고 그저 무심히 귀를 기울이면 된다. 
무심히 귀를 기울이라. 

자연은 우리 인간에게 영원한 어머니일 뿐 아니라 
위대한 교사이다. 
자연에는 그 나름의 뚜렷한 질서가 있다. 
자연은 말없이 우리에게 많은 깨우침을 준다. 
자연 앞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얄팍한 지식 같은 것은 접어 두어야 한다. 
그래야 침묵 속에서 우주의 언어를 들을 수 있다. 
침묵이야말로 자연의 말이고 우주의 언어이다. 

자연 앞에서 인간은 침묵의 의미를 배워야 한다. 
그리하여 인간도 자연의 일부임을 깨달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