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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

hanulche 2015. 8. 17. 09:54









어제
평창 오일장에 가서 장화를 하나 사 왔다.
아침 트래킹을 할 때면
늘 풀잎에 맺힌 이슬 때문에
운동화를 신어도 그렇고
등산화를 신어도 신발이 젖어
양발에까지 물이 스며들어 불편하였다.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약초군들이 장화를 신고
산을 타는 것을 보고 의아해했었다.

장화를 신고
어떻게 저렇게 산을 잘 탈까?
불편하고 산을 타는데
무리가 갈 것 같은데
뭔가 장단점이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나야 전문 산악인도 아니고
임도를 따라 트래킹을 하기에
사실 장화를 신어도 그렇게
문제는 될 것 같지 않아
매일 아침
이슬에 젖는 신발 때문에
불편한 산행을 했야 하기에
장화를 신고 산행을 하면
그런 불편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오늘 아침
잔뜩 흐린 하늘을 보며
트래킹을 나섰다.
물론
어제 사온 장화를 신고 길을 나섰는데
뭔가 느낌이 가볍지 않아
다리에 느껴지는 감각이 이상하다.
그러나 얼마를 걸어갔을까
땀이 차는 느낌을 받았고
이것도 아니구나 하고 생각을 했었다.
 
통제된 임도에 들어서면서
어제 분명 산림청에서
제초작업을 하려고 하는 것을 보았는데
이상하게 제초작업이 하나도 되어있지 않았다.
사람이 다니지 않아 임도에는
무성하게 자란 잡풀들로
길이 길이 아닌듯하다.


그러나
오늘은 장화를 신고 왔기에
부담 없이 풀들을 헤치고 트래킹을 하였다.

좋다.
신발에 물기 젖어드는 느낌 없어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오늘 새로 산 장화의 덕을 톡톡히 받았다.
사실 이슬도 문제지만 뱀들이 나올까
더 무서웠던 것이 사실이다.
장화를 신으면 그런 문제를
신경 써지 않아도 되어 좋다.
집에 돌아와 장화를 벗었더니
땀으로 젖어 있었지만
그래도 신발에 스며든 물기보다는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든다.





- 장화를 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