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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린 의 ' 언젠가 내가 돌아오면..' 중에서

hanulche 2015. 2. 12. 21:17

 

 
 
 
 
 
 
                                            
 
oblivion, oblivion...........

당신이 잠든 세상의 머리맡에 앉아 꿈같은 지난날을 생각해요.
그리고 oblivion, oblivion. 글자를 써요.
몇 개의 현을 가진 악기같은 oblivion, 그러나 망각이라는 뜻. 
당신 잠든 사이에 머릿속으로 염산처럼 독한 망각의 강이 흘러 오늘 밤부터 까맣게 
나를 잊었으면 좋겠어요.
가슴도 몸도 잊지 않고 다만 머리로 나를 잊어, 
내 이름도 내게 오는 길도 잊었으면...
정체 모를 그리움만 남아 나 있는 곳으로 가끔 깊은 한숨이나 보내 주면... 

전경린 의 ' 언젠가 내가 돌아오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