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essay

찔레꽃/이해인

hanulche 2018. 6. 6. 07:11

 

 

 

 

찔레꽃/이해인

 

아프다 아프다 하고

아무리 외쳐도

괜찮다 괜찮다 하며

마구 꺽으려는 손길 때문에

나의 상처는

가시가 되었습니다

오랜세월 남모르게

내가 쏟은

하얀 피

하얀 눈물

한데 모여

향기가 되었다고

사랑은 원래

아픈 것이라고

당신이 내게 말하는 순간

나의 삶은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축복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