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하루
아침에 눈을 떠 바라본 세상은
찬란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자욱한 아침 안갯속에
붉은 태양빛이 스며드는
산골 아침의 풍경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습니다.
오늘은 트래킹을 하지 않으려고 마음먹고
아침기도가 끝나자 집안 청소를 간단하게 하고
어제 세탁한 세탁물이 아직 마르지 않은듯하여
건조대를 밖에다 내어 놓았습니다.
오늘은
부서져 내리는 햇볕이 싫지 않은 그런 날입니다.
마치 봄볕처럼 따스함이 가득 묻은
그런 햇살을 받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마음이 가볍습니다.
행복하다는 말
쉽게 할 수 없겠지만 이런 행복을 느끼려고
세상도 그리고 그 속에 묻혀사는
사람들도 모두 뒤로하고 이 산골에 와 사는 목적입니다.
집 옆 텐트를 오픈하여 환기를 식히고
어제 내린 비로 텐트 안에 고인 물기를 제거하였습니다.
서둘러 아침을 간단하게 챙겨 먹고
커피를 내리고 고요한 산골의 아침을 즐겨 봅니다.
앞마당 테크 위에 파라솔을 치고 쏟아져 부서지는
눈부신 태양빛을 바라보며 행복에 젖어 봅니다.
간간이 불어오는 싱그런 산바람은 온몸을 씻어내는듯한
청량감을 더하여 주며 연신 조잘대며 울어대는
산새들의 아름다운 소리
또한 훌륭한 음악으로 들리는듯합니다.
어제 내린 비로 인하여 조금은 더 푸르고 깨끗한듯한
신록 사이로 연신 속삭이듯 불어오는 상큼한 바람은
여름이라고 하기보다는 성큼 다가서는 가을의 시원함을
느끼게 합니다.
노트북을 내어 놓고 옛 노래의 추억에 젖어봅니다.
감미로운 음악처럼 몸도 마음도 평화로운 숲길을 걸어갑니다.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그리고 느껴보지 않은
고요한 평화로운 행복이 함께 합니다.
늘 그렇듯이 욕심에서 빚져진 삶의 무게를
모두 다 내려놓고 그저 빈 마음으로 바라보는 자연은
감사와 은혜로 가득합니다.
시간이 가는 줄 모른 채 그저 그렇게 흘러가고
눈에 띄는 시계의 시침을 바라보고서야
배고픔을 느껴봅니다.
상큼한 야채 비빔국수 한 그릇을 앞에 놓고
감로주 한 잔과 부추전으로 간단한 점심을 하였습니다.
향기로운 산골의 신선한 내음과 여유로움이
구미를 당기며 행복한 배고픔을 채워줍니다.
그동안 행복을 어디에서 찾았을까요.
그토록 헤며며 찾았던 행복이
바로 아주 가까이 내 속에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이야기에
세상사 모든 것은 마음먹기 달렸다고 하였는데
그 말의 진리를 이제야 깨달아 봅니다.
비워진 만큼 채워진다는 그 진리를
너무나도 쉬운듯하면서도 어려운 것이라
이제껏 둘러둘러
이제야 어리석게도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세상의 그 무엇도 영원한 것은 없듯이
잠시 머물러 가는 세상 삶에
무거웠던 짐을 이제는 내려놓으려 합니다.
행복한 하루를 보내며 ....
Forever / Steve Rain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