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essay

혼자 가질 수 없는 것들 / 문정희

hanulche 2020. 7. 24. 10:46

 

 

 

혼자 가질 수 없는 것들 / 문정희

 

 

  가장 아름다운 것은
  손으로 잡을 수 없게 만드셨다
  사방에 피어나는
  저 나무들과 꽃들 사이
  푸르게 솟아나는 웃음 같은 것
 
  가장 소중한 것은
  혼자 가질 수 없게 만드셨다
  새로 건 달력 속에 숨 쉬는 처녀들
  당신의 호명을 기다리는 좋은 언어들
 
  가장 사랑스러운 것은
  저절로 솟게 만드셨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 속으로
  그윽이 떠오르는 별 같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