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essay

황홀하다 10월 나무잎새여 ... 허윤정

hanulche 2018. 10. 8. 15:40

 

 

 

황홀하다 10월 나무잎새여 ... 허윤정




코스모스가
색색으로 우주를 흔든다  
물먹은 걸레처럼
납짝 엎드려살아라
 
대문을 닫고 집안에 머물어라
하늘이나 보며
구름이 어디로 떠 가는지
새소리 듣는 삶이면
족한 것이다.
 
참 어지럽다 배는
산으로 올라가고 
계절따라 10월
나무잎새는 낙화를 서둔다
지는 잎새여
 
잎새들은 거리를
딩굴며 설법을 한다
가만히 바람부는 대로
집으로 돌아가는
가을 잎새여
 
참다가 토해내는
10월의 슬프고 슬픈 황금빛 이야기 
 비라도 오는 어느 가을날 
너도 가고 우리도 가고
거리는 온통 비젖은 날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