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essay

낮은 곳으로/이정하

hanulche 2017. 5. 4. 15:29

 

 

 

 

 

 

 

낮은 곳으로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란찰랑 고여들 네 사랑을

온 몸으로 받아들일수만 있다면

한 방울도 헛되이

새어 나가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그래,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것이다.

 

잠겨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이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