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essay
말하지 않은 말 ...유안진
hanulche
2017. 6. 9. 15:29
말하지 않은 말 ...유안진
말하고 나면 그만
속이 텅 비어버릴까봐
나 혼자만의 특수성이
보편성이 될까봐서
숭고하고 영원할 것이
순간적인 단맛으로
전락해버릴까봐서
거리마다 술집마다
아우성치는 삼사류로
오염될까봐서
"사랑한다"
참 뜨거운 이 한마디를
입에 담지 않는 거다
참고 참아서 씨앗으로 영글어
저 돌의 심장 부도 속에
고이 모셔져서
뜨거운 말씀의 사리가 되라고.
Rays Of Light -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