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essay

Cul-de-sac 3/정황수

hanulche 2018. 10. 27. 20:08

 

 

 

Cul-de-sac 3/정황수

 


아이야!

아직도 넌

신기루를 좇고 있니?

어디로 튈지 모를

구부러진 햇살 모아

꿍친 힘 다 쏟아내도 쓸모 잃은 이름 걸고

울울했어?

앞뒤 다른 엇박자 뒷발질로

돈줄 연줄, 섞바뀌는

얼키설키 무자위에

벙어리 냉가슴 앓듯

우멍하게 말 못한 채

꼬리 긴 늙은 여우 언젠가는 붙잡히듯,

벌레 든 낙락장송 언젠가는 쓰러지듯

백비탕 수본이라고 언제까지 후 후할까?


아이야!

아직 우린

울 준비가 안 됐잖니?

시마詩魔가 마구 삼켜 이름조차 다 지워도

밤도와 달빛에 꿰어

햇귀인 양 내다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