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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간다./ 김억

hanulche 2020. 4. 10. 09:30
 

 

 

 봄은간다 / 김 억 
                                                      
 

밤이도다
봄이도다.
 
밤만도 애닯은데
봄만도 생각인데

날은 빠르다
봄은 간다

깊은 생각은 아득이는데
저 바람에 새가 슬피운다

검은 내 떠돈다
종소리 빗긴다

말도 없는 밤의 설움
소리 없는 봄의 가슴
 
꽃은 떨어진다
님은 탄식한다.

 

 

 
지오반니 마라디'아제의 "아라비안 나이트"